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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021. 1. 5. 20:15
녹나무의 파수꾼 서평/SF 판타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 이은 히가시노 작가의 감동 소설

 

기본 정보

 '녹나무의 파수꾼'은 2020년 상반기에 출판된 책으로, 히가시노 작가의 글 중에선 최초로 한국, 중국, 일본, 대만에서 동시 출간되었다. 한국에서의 출판은 '소미미디어'에서 담당했다.

소원을 100% 들어주는 신비한 나무의 이야기입니다.
옆 사람과 서로 마음을 열고 만나기를 빌어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도서 띠지 발췌

 

줄거리

 호스티스 어머님과 유부남 사이에서 태어나 일찍 어머님을 여의고 할머니와 함께 살아가던 나오이 레이토는 이런저런 일자리를 전전긍긍하다 공장에서 불합리하게 잘린 일을 계기로 그곳의 값나가는 기계를 훔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졸지에 유치장 신세를 지게 되고 있는지도 몰랐던 엄마의 이복언니(즉, 레이토의 이모님)가 보낸 변호사, 이와모토에게 변호사의 선임 비용을 대신 지불해줄 테니 자신 밑에서 녹나무를 지키는 파수꾼의 직무를 맡아달라는 이모님의 전언을 듣게 되고 거래에 응하게 된다.

"협상이 성립된 뒤에 도요이 사장이 말했어." 이와모토가 입을 열었다.
"결함 있는 기계는 아무리 수리해도 또 고장이 난다, 그 녀석도 마찬가지여서 어차피 결함품, 언젠가 훨씬 더 나쁜 짓을 저질러서 교도소에 들어갈 것이다, 라고."(중략)
"앞으로 살아가면서 그 예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도록 해."
-이와모토와 레이토의 대화中

 그렇게 레이토는 이모님, 치후네를 만나게 되고, 자신과 이모님의 관계에 대해 설명을 듣는다. 레이토의 할아버지가 초혼을 하여 낳은 딸이 바로 자신, 치후네이며 재혼을 한 상대가 레이토의 할머니, 그 재혼 관계에서 생긴 딸이 레이토의 어머님이라고.

 

 파수꾼으로서의 직무는 의외로 별거 없었다. 기원(바라는 일이 이루어지길 빔.)을 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밀초를 나누어주고, 녹나무 옆의 작은 동굴로 안내한 뒤 뒷정리를 하는 것. 참배객의 예약은 치후네가 맡으며 레이토의 직무는 그것뿐이었다.

 

 다만 몇 가지의 규칙이 있었는데, 첫째로 기원의 내용에 대하여 참배객들에게 묻거나 말하게 하지 말 것. 둘째로, 기원을 할 때에는 절대로 근처에 가거나 그 누구도 가게 하지 말 것. 기원의 내용이나 효력에 대해선 직접 알려주지 않을 테니, 알아서 알아낼 것.

 

평가

 필자는 개인적으로 히가시노 작가의 추리소설도 좋아하지만 마치 '분신'이나 '무지개를 연주하는 소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같이 긴장하지 않고 잔잔하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녹나무에 기원을 하는 일은 그들에게 경건한 의식처럼 이루어지며, 또 간절하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사람들의 감정이 정제되어 그들의 고양되고, 또 안정된 감정을 책 속에서 느낄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는 주인공인 레이토를 중심으로 파수꾼 역할을 하며 여러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사람들의 관계와 감정을 꽤나 섬세하게 묘사한 작가의 필력이 두드러지므로 동 작가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재미있게 읽었다면, 혹은 그러한 감동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적극 추천하는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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